[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두 번째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47)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한 영상을 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앞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를 참수했다고 밝힌 지 8일만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영상의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섰다.
IS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고토로 추정되는 남성을 참수했다는 주장이 담긴 1분가량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렸다. 영상에서 고토로 추정되는 남성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으며 그 옆에는 복면을 한 남성이 칼을 들고 서서 고토의 죽음은 아베 신조 총리의 잘못된 결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 "승산없는 전쟁에 참가하는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하며 “이 칼은 고토씨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학살을 가져올 것이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고토 추정 남성의 살해 이후 모습을 담은 정지 화면이 등장했다. 영상의 왼쪽 상단에는 IS의 홍보부서가 성명 등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토 겐지씨 모친인 이시도 준코(石堂順子ㆍ78)씨는 아들의 참수 발표 이후 “같은 일본인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간 아들의 선량함과 용기를 알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도씨는 1일 “지금은 당황해 어휘를 선택할 상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토의 형인 고토 준이치(後藤純一ㆍ55)씨는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동생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일본 정부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IS는 동생뿐 아니라 여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반사회적이며 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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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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