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당청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현 원내대표 후보들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를 대변하고 있어서다.
현재 정부와 새누리당은 주요현안을 놓고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주민세 인상 등을 놓고 정부 여당이 엇박자를 내면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 원내대표 후보 역시 친박과 비박의 대결로 대변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영-홍문종 의원은 친박 성향으로, 유승민-원유철 의원은 비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 의원이 새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당청관계는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의원은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면서 “당청소통을 강화하고 당내 계파갈등을 치유해 당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뽑힌다면, 당청관계는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주류인 김무성 체제에 유 의원이 가세할 경우 3년 차 당청관계 역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 의원은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심(朴心)이 어디로 쏠릴지도 변수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 의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호평한 점으로 미뤄 박심이 이 의원에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박심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두 의원은 1일 주말까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현재 판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들은 각 의원을 개별 접촉하거나 전화로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정견 발표와 상호토론 등을 거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