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 손흥민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우승 꿈 좌절됐으나 ‘실학축구’ 스타일 보여줘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으로 가는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한국의 무실점 행진도 결승전에서 멈추게 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이번 결승전 경기는 결국 창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한국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우승의 기대에 부풀었다. 22일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연장전 끝에 2대 0으로 격파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4강전에선 이라크를 상대로 맞아 2대 0으로 눌렀다. 이에 따라 26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55년 만의 우승도 내다보게 됐다. 하지만, 홈팀 호주에 발목을 잡히면서 아시안컵 우승의 꿈은 또다시 뒤로 미루게 됐다.

이번에 거둔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슈틸리케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슈틸리케호가 이끄는 대표팀은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를 바탕으로 한 운영으로 승리를 쌓아왔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 ‘늪 축구’ ‘실학축구’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45분 상대 마시모 루옹고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인 46분 손흥민이 만회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이 치열한 공세로 팽팽했던 균형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깨졌다. 호주 제임스 트로이시가 연장 16분 한 골을 추가하면서 우리 팀은 한 골 뒤진 채로 후반에 들어가게 됐다. 우리 팀은 사력을 다해 맹공을 폈으나 호주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