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평화헌법 9조’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일본기독교협의회(NCCJ)가 지난 27일 발표했다.

NCCJ 사무국은 트베이트 총무의 편지를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내각으로 발송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 편지에서 “‘평화헌법 9조’의 재해석과 변경은 일본의 국제관계를 보다 취약하고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베이트 총무는 ‘평화헌법 9조’가 아시아 평화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종교단체들은 헌법 9조가 아시아에 있어서 평화의 지주이며 또 다른 지역에 있는 국가의 규범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9조는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 국제사회에 있어서도 큰 공헌을 해 왔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가장 가치 있는 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헌법을 지키고 유지할 것을 부탁했다. 그는 “우리는 헌법 9조를 재해석 혹은 변경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트베이트 총무는 “헌법 9조는 재해석이 아닌 오히려 재확인돼야 한다”며 “1993년 고노담화, 1995년 무라야마담화, 2010년 담화에서 일본 정부가 인근 각국에게 끼친 역사적 고난을 정식으로 언급한 것은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헌법 9조가 국내 정치의 주변이 아닌, 일본 국제정치의 중심에 놓이길 바란다”며 “헌법 9조는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의 규범임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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