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신라·롯데·신세계’ 등 11개사 참여… 한화는 포기
면세점 시장 매출 8조원대… 2월말 입찰 결과 확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계 1위 공항면세점인 인천공항 면세점의 입찰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공항 입점을 놓고 기존 신라와 롯데에 이어 도전장을 내민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을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 8조원대로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비롯한 11개 업체들이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입찰경쟁에 참여했다. 입찰경쟁에 뛰어든 업체에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면세점과 중소기업까지 포함돼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개 이상의 일반기업과 중소·중견업체 4곳을 새 사업자로 정할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1만 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한다.

12개 권역 중 4개 권역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자본금 10억원 이상)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8개 권역은 일반기업(대기업·공기업)에게 배정했다. 8개의 대기업 구역은 중복 입찰이 가능해 3~4개 기업이 선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공사 측은 사업보고서(60%)와 가격제안서(40%)에 근거해 입찰 가액, 매출·재무건전성, 면세점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

입찰 결과는 2월 말께 최종 확정된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입점이 확정되는 새 사업자는 오는 9월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대기업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가 자리 지키기에 나선 데 이어 신세계가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입찰을 하더라도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와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이 새 면세점 사업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공항공사와는 물론 고객과의 쌓은 신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노하우도 갖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반드시 사업권을 따낸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지난해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연간 임대료를 500억원보다 140억원가량을 더 써낼 정도로 면세점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과감한 베팅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갤러리아와 워커힐,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새 인천공항 면세점 자리를 놓고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지난해 6월 개장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성공적으로 면세점 사업에 안착,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한화갤러리아 측 관계자는 1일 “인천공장 면세점 운영에 따른 영업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면서 “면세점 초도사업자로서 현 경쟁강도를 감안 시 당초 예상보다 낙찰 가능성이 희박해 최종적으로 입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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