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책을 낸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내용 수정 요구에 대해 “학자들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각) 맥그로힐 출판사는 “일본 정부가 최근 자신들이 낸 세계사 교과서 ‘전통과 교류: 과거사에 대한 국제적 관점’에 실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접근해왔지만, 자신들은 저자들의 저술과 연구, 표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군은 20만명에 달하는 14~20세 여성을 강제로 모집하고 징집해 ‘위안소’라는 이름이 붙여진 군 시설에서 일하도록 강요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군은 이런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수많은 위안부를 학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지난 2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맥그로힐은 지난 14일 이 회사의 세계사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을 수정해달라는 일본 정부 요구를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맥그로힐은 이날 내놓은 공식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의 수정 요구가 있었으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대다수 역사 학자들의 견해와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는 지적이어서 수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교과서를 집필한 허버트 지글러 미 하와이대 교수도 “일본 정부가 내게도 개인적으로 접촉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술을 수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나도 그들의 제안을 일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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