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 초경 1년 앞당겨… 유방암 걸릴 확률 5% 증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어린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9일(현지시간) 의학저널 ‘휴먼 생식’에는 1996∼2001년 당시 9∼14세였던 여자 어린이 5583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특히 논문은 탄산음료 섭취가 여성의 초경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최근 들어 여성들의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 유방·자궁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것.

의학계에서는 초경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구 결과 하루에 18온스(0.5리터)가량의 탄산음료나 당분이 들어간 아이스티를 마신 여자 어린이들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에 비해 초경 시기가 2.7개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아이들은 평균 12.8세 때 초경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마신 여자 아이들은 13세가 넘어서야 초경을 시작했다. 또한 0.5리터 이상 많은 양의 탄산음료를 마신 여자 아이들은 다음 달에 초경을 시작할 가능성이 24%나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학의 캐린 마이클 교수는 “이번 조사는 탄산음료가 여성의 초경 시기를 앞당겨 유방·자궁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탄산음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 주범이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2013년 기준)에 따르면 어린이(8~13세)의 카페인 평균 일일섭취량은 12.1㎎으로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대비 12% 수준이었다.

어린이들은 탄산음료(64%)를 통해 카페인을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혼합음료(20%), 아이스크림류(5%) 등이 다음 순이었다. 청소년(14~19세) 카페인 평균 일일섭취량은 30.6㎎으로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대비 21%수준이다. 하지만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탄산음료(50%)를 통한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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