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미켈란젤로에 비해 묻혀… 미술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는 15세기 말에서 16세기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3대 거장 중 하나다. 37세의 나이로 요절해 향년 89세의 미켈란젤로(1475-1564)와 67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에 비해 어쩌면 비운의 삶을 산 천재 화가다.
인품과 작품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라파엘로는 예의 바른 사교성으로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신비롭고 근접하기 어려웠던 다빈치, 완고하고 고독한 격정의 소유자 미켈란젤로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활약한 범위도 차이가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미술 영역의 한계를 넘어섰던 만능이었고, 미켈란젤로는 뛰어난 화가이면서 건축가 조각가로서도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라파엘로는 회화 분야에만 한정됐다.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의 구도와 선의 움직임을 모방했지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본인만의 또 다른 독자성을 나타냄으로써 둘과 버금가는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게 된다.
다만 독창성을 강조하는 현대미술계에서 두 거장에 비해 한때는 다소 밀리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라파엘로가 미술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며, 19세기 전반까지 고전적 규범으로 받들어졌을 정도로 완성도나 작품성은 오히려 뛰어났다.
특이한 점은 태어난 날짜가 4월 6일인데, 공교롭게도 죽은 날짜도 동일하다. 이래저래 비운의 천재화가다.
사재를 팔아가며 약 90장의 라파엘로 성화 유리원판 필름을 수집한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라파엘로 작품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라파엘로재단에서조차도 갖고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이번 연재를 통해 라파엘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역사적 가치와 그의 일대기를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 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국회의원은 “라파엘로 작품을 보면 마치 카메라가 순간 포착한 듯 눈빛이나 구도가 살아있다. 이는 카메라로 찍더라도 쉽지 않은 표현이다. 이렇게 많은 작품이 발굴된 점이 놀랍다. 라파엘로 작품이 성경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기에 종교학적으로, 또 미술학적으로 제대로 평가되고 환영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연재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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