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및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매출 17.1조원 영업익 5.1조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7조 1260억원, 영업이익 5조 1090억원, 순이익 4조 1950억원(순이익률 24%)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013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1%, 순이익은 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4%에서 30%까지 늘었다.

◆사상최대 실적… 최태원 안목 또한번 입증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PC용과 서버용 D램이 모두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유지한 데다, 하반기에 아이폰6의 판매량 급증이 모바일 D램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폰6에 탑재되는 D램 중 절반가량이 SK하이닉스 제품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력을 대박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SK그룹에 인수되기 직전 하이닉스 연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은 3691억원에 불과했다. 인수 후 2012년엔 D램 시장의 출혈 경쟁 심화로 2273억원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때 최 회장은 오히려 전년보다 5000억원 많은 3조 5000억원을 설비 투자에 쏟아 부었다.

이런 최 회장의 결정에 ‘무모한 투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2013년, 1년 만에 적자를 벗어나 매출 14조 1650억원, 영업이익 3조 38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른 기업들과 반대로 투자를 확대한 최 회장의 결단이 출혈 경쟁 이후 생산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통 하이닉스맨인 박성욱 대표가 선제적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영입에 매진한 게 화룡점정이 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부재 속에도 지난해 사상 처음 5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도 5조 2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2015년 병기 ‘DDR4·TLC낸드’

업계와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가 앞세운 무기는 DDR4와 TLC 낸드플래시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이 증가해 수요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DDR3보다 20~30% 단가가 높은 DDR4 D램의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50%대로 확대한다. 모바일용 LPDDR4(저전력 DDR4)는 연말 시장의 20% 수준으로 확대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우선 2y(20나노 중반) 제품으로 대응하다 연말 2z(20나노 초반) 제품을 선보인다. 20나노미터 미세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점유율 3위)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린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중 TLC 제품의 본격 양산과 함께 SSD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 현재 4위인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완공될 M14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제품믹스와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