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이 29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병역문제 관련 공개 검증 현장에서 이전에 촬영한 MRI영상 등이 담긴 CD를 병원측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9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에 대한 신체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공개 검증을 한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검사 결과에서 “후보자 차남의 대퇴골(허벅지뼈)과 견골(정강이뼈)에 터널이 있고 금속물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X레이 촬영 결과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병역면제 판정 여부에 대해서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수술 이전 MRI 사진 검토 결과 이 정도면 수술을 받은 것은 매우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지난 2000년 8월 최초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5년 12월 미국에서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뒤 2006년 6월 재검에서 불안정성 대관절로 5급 제2국민역을 받아 면제 대상이 됐다.

공개 검증은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됐다. 검증 과정 일체는 풀단으로 구성된 복수의 언론 매체가 지켜봤다.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던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차남 공개 검증 계획을 밝히면서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며 “둘 다 보내야 하는데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못 보냈으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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