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이른바 ‘박심(朴心)’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드는 박근혜 정부 입장에선 당의 협력이 절실하다. 더욱이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따라서 해양수산부 장관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수습에 대해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는 평가를 받은 이 의원이 박심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데다 주요당직을 비박계가 차지한다는 점에서 박심의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도 원내대표를 향한 시선이 엇갈린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무성 대표의 대통령을 위하고 당을 위하는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과 나라를 위하는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는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청와대가 하자고 하면 따라가는 게 대통령을 위해 좋은 일이냐”면서 “현장의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국정에 반영할 수 있게 당이 주도하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길이다.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며 “정책, 인사, 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계파 대리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친박 대 탈박 구도가 되면 당과 정부가 힘들어진다”며 친박·탈박 구도는 굉장히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