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 모델로 기용… 카페·RTD 시너지 노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진짜 블루마운틴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려고 한다.”
말리커피가 다음 달 중순 RTD 제품 3종을 선보인다. 특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만 100% 사용한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제품으로 커피 애호가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원두 공급량이 제한적인 관계로 이 제품은 초도물량 20만병을 생산한 이후에도 한정수량만 선보인다. 가격은 4500원 수준.
RTD 외에도 말리커피는 3월부터 가맹사업 전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카페 브랜드와 RTD 제품의 인지도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27일 말리C&V인터내셔널 이호석 대표는 강남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말리커피의 한국사업에 대해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연세대에서 호텔ㆍ외식 관련 경영학 강의를 맡고 있으며 앞서 삼성, SPC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문을 연 강남점은 지난해 9월 오픈한 이태원점에 이은 국내 2호점이다. 말리커피가 한국에서 처음 사업을 개시했기 때문에 글로벌 2호점이기도 하다. 3월에는 대구점(직영+가맹)이 문을 열 계획이다. 이후 가맹점을 계속 추가할 계획인데, 본사가 가맹점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는 직영점을 합해 200개까지만 오픈할 계획이다.
나머지 몫은 좀 더 넓은 해외에서 활발히 전개한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내고 아세안지역, 오세아니아 쪽으로 눈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빠른 RTD 사업… “진짜 블루마운틴으로 승부”
말리커피가 2호점 출점 후 내놓는 RTD 3종은 커피 시장에서 ‘말리커피’의 인지도를 비교적 빠르게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100%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가 4500원이다. 나머지 2종은 블루마운틴과 예가체프의 블렌딩 제품이다.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각각 2700원, 2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스타벅스가 동서식품을 통해 국내 판매하고 있는 RTD 제품 가격을 고려해 책정했다.
말리커피 RTD 제품은 커피 생두를 나무통에 담은 채 한국에 들여와 국내 업체 쟈뎅에서 추출액을 만든 후 한국음료(코카콜라음료 자회사)에서 제조해 편의점 CU에서 판매한다.
말리커피 마케팅 담당자는 “기존의 국내 프리미엄 RTD 제품들이 비교적 저렴한 원두를 2~4종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며 “말리커피 RTD를 통해 진짜 블루마운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세계 3대 커피로 꼽히는 고급 원두다. 연간 3000톤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이 중 80% 정도가 일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말리커피가 국내에 들여와 RTD 커피로 만들 수 있는 원두의 양은 1년에 최대 40톤 정도다.
◆공정무역 고수하는 말리家의 커피
말리커피의 설립자인 로한 말리는 전설적인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아들이다. 1999년 고향인 블루마운틴 산지에 땅을 구입해 커피 농장을 설립했다. 2007년 말리커피를 설립하고 자민자바社를 통해 원두를 유통해 왔다. 지속가능성(Sustainable) 유기농(Organic) 공정무역(Fair Trade) 등을 지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비영리단체 ‘One Love’에 기부하고 있다.
이호석 대표는 “공정무역을 지키면 최대 5배의 이익을 생산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로한 말리는 이를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커피를 통해 자메이카 산지 부근에 학교를 짓는 것이 우리의 첫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말리커피 매장에 커피 외에도 와인 디스펜서를 저렴하게 공급해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가맹점주도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