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박 대통령은 23일 정부와 청와대 개편을 단행하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새 총리 후보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3선 의원으로 충남도지사를 지냈고 2014년 5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됐다. 비교적 인맥도 좋은 편이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해 여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

총리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그는 “대통령께 쓴소리를 직언하고 마지막 공직이란 각오로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 정홍원 총리는 박 대통령의 뒤를 좇는 데 급급해 형식적인 총리의 권한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또한 세월호 사건으로 사직을 했다가 청문회를 통과하는 후보자가 없어 다시 총리직을 수행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제 새로이 지정된 이 총리 후보는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부터 앞선다. 벌써부터 군 미필의 사유가 돌고 있고 가족들이 도마 위에 올라선 듯 가십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실 불통의 대통령이 화두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고 신년 기자회견의 발표가 작년과 별다른 것이 없고 이번 개편도 기대치를 깨버린 터라 새로운 총리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박 대통령이 그를 총리 내정자로 지목한 배경은 아마도 3선 의원이고 도지사와 여당 원내대표의 경험으로 누구보다도 현 실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여 자신의 보필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면 현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모두 여당 원내대표 출신이 모여 내각을 이끌게 된다. 모두 국회의원을 거쳐 원내대표를 했던 사람들로 누구보다 여야의 각을 잘 컨트롤하며 융합도 잘 이루어질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집약된 대상은 박 대통령이다. 불같은 여론의 움직임에도 하나의 흔들림 없이 소신껏 정책을 펼쳐온 대통령은 쉽게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총리를 선택한 것은 소통부재의 꼬리표를 떨쳐버리고자 함이고 다시 열화같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자 함이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에 대통령 지지율 최하치를 찍은 시점에서 구원투수로 발탁된 그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과연 총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은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평정하고자 정치인 출신의 총리 기용을 감행했다. 전 정홍원 총리가 가지지 못했던 존재감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가 전해졌는지 그는 국민의 말씀을 부모님 말씀처럼, 대통령에게는 쓴소리를 하는 총리, 야당을 존중하겠다는 말로 전 총리와 다른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친박계열의 그가 과연 사심 없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대통령과 국회의 조율을 잘 해낼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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