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왕양 중국 부총리(왼쪽)를 만나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이재용·정몽구·구본무, 왕 부총리와 단독 면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이 최근 방한한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를 잇따라 만났다.

그는 ‘중국 방문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2일 50여명의 일행과 방한해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재계는 중국 경제의 실세인 왕 부총리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왕 부총리를 가장 먼저 접견한 곳은 역시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를 접견하고, 삼성의 중국 내 사업 추진 및 중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그룹은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 부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이후 왕 부총리는 같은 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로 이동해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용만 대한상의(두산그룹 회장) 회장을 비롯한 서울상의 회장단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과 회동을 이어갔다.

다음 날인 24일 오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와 각각 비공개 단독 면담을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와 서부 충칭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4ㆍ5공장을 건설하기로 중국 지방정부와 합의한 것과 관련,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정 회장에 이어 별도로 왕양 부총리와 만나 LG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내 사업 등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왕양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그 이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도 왕 부총리에게 얼굴도장을 찍기에 나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신 왕 부총리를 접견했다. 전경련 오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상진 사장,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등 100여명의 국내 경제인이 참석했다.

한편 왕 부총리는 충칭시와 광둥성 당서기를 지내며 경제 개혁을 일으킨 중국 정부 내 유력 지도자로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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