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은 24일 신라호텔에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을 초청해 경제인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왕양 중국 부총리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중국사업 등 협력 논의… 전날 이재용 부회장 만나
왕 부총리, 전경련 오찬간담회 이어 상의회관 방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 총수들이 방한 중인 중국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를 잇따라 만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헌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4일 오전 각각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양 부총리와 회동했다.

이어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중국 대표단 60여명을 초청한 경제인 오찬간담회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신문범 LG전자 사장(중국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가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추진하고 있는 신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총리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화 및 공업화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허베이성 공장과 충칭공장 건설 추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구본무 회장은 정 회장에 이어 별도로 왕양 부총리와 만나 LG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내 사업 등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은 “LG화학이 지난해 말 시작한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중국 정부와 LG그룹의 현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왕양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그 이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과 국내 기업인들과 왕 부총리와의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왕 부총리는 신 회장을 비롯해 2005년부터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아온 박삼구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과 한자리에서 점심을 먹으며 환담을 나눴다.

이날 왕 부총리는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을 방문해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과 만났다.

왕 부총리는 전날인 23일 오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삼성의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해 중장기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러한 왕 부총리의 일정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현재 대외 활동이 가능한 주요 그룹 총수들을 모두 만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왕 부총리와 국내 기업인들이 대거 회동을 가진 이유는 중국 정부에서 왕 부총리의 역할과 탄탄한 정치적 입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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