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웰빙 추구 소비자에 어필
CJ, 올해 기능성 설탕 판매 주력
야쿠르트 ‘라이트’류 배달 신청↑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당 저감’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마케팅이 올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내놓은 ‘자일로스 설탕’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37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자일로스 설탕은 자연에서 얻은 ‘자일로스’ 성분을 첨가한 제품이다. 단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는 양이 줄어든다.

이 제품은 2012년 190억원, 2013년 260억원, 2014년 300억원 등으로 해마다 판매가 늘고 있다. 비록 작년 목표 35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이 자일로스 설탕을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작년에는 커피에 넣을 수 있는 5g 스틱형, 과실 담금청 등에 사용하는 5㎏ 대용량 제품도 출시했다.

‘백설 건강한 올리고당’은 올해 21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는 1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리고당은 단맛을 내면서도 설탕이나 물엿보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점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백설 건강한 올리고당’은 곡물로 만든 자사 올리고당(이소말토 올리고당)보다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5배 더 많고(100g당 33g) 칼로리는 17% 적다. 설탕과 비교하면 칼로리가 40% 낮은 셈이다. 제품의 주성분인 프락토 올리고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장 건강과 칼슘 흡수를 돕는 기능성 원료로 인증 받았다.

이외에도 CJ는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위해 최근 ‘백설 화인스위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혈당지수는 낮은 ‘타가토스’ 성분을 넣어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타가토스’는 우유, 치즈, 사과 등에 존재하는 단맛 성분이다. 혈당지수는 3으로 설탕의 5% 수준이고, 칼로리도 g당 1.5㎉에 불과하다. 일반 설탕의 GI는 68, 칼로리는 g당 4㎉이다. GI(혈당지수)가 높으면 먹었을 때 혈당농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건강한 습관’을 기업 가치로 표방하며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표 제품들의 당을 줄여 8월 ‘세븐 허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윌’의 당 함유량은 기존 10g에서 7g으로 줄었다.

발효유 ‘세븐’은 기존 ‘세븐 시크릿’을 ‘세븐 허니’로 바꿨는데, 당 함유량이 4g 정도 줄었고 판매량은 시크릿 제품일 때보다 38%(8~12월 기준) 증가했다.

이어 12월에는 43년간 판매해온 대표 제품 야쿠르트의 당 함량을 줄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선보였다. 액상과당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해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50% 줄였다. 기존 야쿠르트는 당 함량이 13.8g(100㎖당), 야쿠르트 라이트는 6.9g이다. 칼로리도 33% 적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야쿠르트를 배달 받아 먹던 기존 고객 중 35%가 ‘라이트’ 제품을 신청해 마시고 있다.

에이스 라이트는 당 함량이 13.8g에서 5.5g으로 줄었다. 이렇게 당을 줄인 이후 기존 배달 고객 중 55%가 에이스 라이트로 갈아탔다.

회사 측은 “야쿠르트 에이스는 아이들이 많이 먹는 제품이기 때문에, 당 함유량에 민감한 부모들의 절반 이상이 저당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제품은 기존 69㎉였던 열량이 각각 46㎉, 41㎉로 줄었다. 주요 성분으로는 프락토올리고당, 이소말토올리고당 등을 첨가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발효유는 보통 특유의 신맛을 가지기 때문에 이를 먹기 좋게 만들려고 그동안 적지 않은 당을 첨가했다”며 “당 섭취를 줄이면서도 먹을 때 비슷한 단맛을 느낄 수 있도록 중앙연구소를 통해 몇 년간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겨울철이 지나 날씨가 풀리면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뿐 아니라 일반 고객의 저당 제품 구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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