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반대 무슬림 시위에 기독교인 100여명도 동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표현의 자유 한계와 종교증오 등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풍자만화에 반대하는 무슬림 시위에 파키스탄 기독교인들까지 동참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는 샤를리 엡도를 반대하는 약 1만명의 시위대가 “샤를리 엡도 반대, 신성모독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를 이끈 강경 자선단체 자마트-우드-다와(JuD)의 지도자 하피즈 무함마드 사에드는 “어떤 형태의 신성모독도 국제범죄로 규정하도록 무슬림 지도자들이 UN을 설득해야 한다”며 “만약 UN이 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무슬림 국가들만의 연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단체는 라호르 언론센터 앞에 모여 샤를리 엡도 테러를 일으킨 쿠아치 형제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쿠아치 형제들을 지지하는 피켓 가운데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했고, 그들은 이를 전달했다. 우리는 메신저들이 오래도록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문구도 있었다.

페샤와르에서는 파키스탄 연합기독운동(United Christian Movement)당에 속한 약 100명의 기독교인들이 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프랑스 깃발을 불태우며 잡지 폐간을 요구했다.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는 경찰들이 프랑스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군중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샤를리 엡도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에 본부를 둔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샤를리 엡도 잡지사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문화부 장관 출신 이야드 마다니 OIC 회장은 “이번 만평 게재는 법적인 고소를 불러온 어리석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편 20일 미국에 도착한 샤를리 엡도 생존판은 맨해튼의 한 서점에서 1시간 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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