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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레노버 등 앞다퉈 제품 선보여
가벼움에 ‘고성능·대화면’까지 겸비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연초부터 1㎏도 안 되는 노트북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13.3인치에 무게는 980g에 불과한 ‘그램’을 출시한 후, 올해 ‘초경량 바람’이 더 거세게 불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그램14로 승부수를 띄웠다. 화면 사이즈가 전작에 비해 가로, 세로 1㎝ 커졌지만 두께(13.4㎜)와 무게(980g)는 그대로 유지했다. 기본 14인치대 노트북의 무게가 1.8~2.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램14는 거의 절반가량 무게를 덜어낸 셈이다. 이에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출시된 14인치대 노트북 중에는 가장 가볍다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성능도 개선됐다. 최신 인텔 5세대 CPU 코어 i7을 탑재한 그램14도 선보이고, 그래픽 성능은 4세대 CPU 대비 20% 이상 높였다. 배터리도 고밀도 셀을 적용해 전작보다 사용 시간이 17% 개선돼 총 10.5시간으로 늘었다. 가격은 i3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151만원, i5 탑재 제품은 169만9천원, i7 모델이 209만원이다. LG전자는 그램14와 함께 출시한 초경량 대화면 15.6형(39.6cm) 그램15로 올해 그램 시리즈의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초경량’ 구현을 위해 화면 크기를 13.3인치에서 12.2인치로 줄였다. 이번에 선보인 ‘노트북9 2015 에디션’은 두께 11.8㎜에 무게 950g으로 삼성전자 노트북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이 제품은 무게 절감을 위해 외부 커버를 끊김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하는 ‘싱글 쉘 바디’ 공법을 적용했다. 화질은 WQXGA 초고해상도(2560×1600)까지 끌어올렸고 최신 인텔 코어 M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배터리도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를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 상황에서 사용 시간을 최대 1시간가량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출고가는 8GB 메모리, 256GB SSD 기준 166만원이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초경량 경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레노버는 이달 초 ‘CES 2015’에서 출시한 초경량 ‘라비Z 울트라포터블(HZ55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3.3인치에 무게는 불과 780g이다. 그램보다도 200g가량 가벼워 13인치 중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다. 레노버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마그네슘-리튬 합금 재료를 사용했다. 함께 공개한 350도 회전 가능한 HZ750도 무게가 920g에 불과하다. 라비Z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소니코리아도 1.06∼1.08㎏의 초경량 노트북 ‘바이오 프로13’의 최고급형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상·하판에 가벼우면서 강한 탄소섬유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바이오 프로13 최고급형은 4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SSD 대비 약 2배 더 빨라진 최신 초고속 512GB SSD(PCIe)를 탑재했다. 최고급형 제품은 블랙 색상이며 가격은 254만 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노트북이 태블릿PC와 경쟁하면서 휴대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에 제조사들을 휴대성에서 앞서기 위해 ‘무게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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