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종교간 우호 증진 및 교류 촉진하는 기회

중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CCRP) 지도자들이 성균관 방문을 끝으로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CCRP 지도자 방한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최근덕, 이하 KCRP)의 초청으로 8박 9일 동안 한중 종교 간 우호 증진과 상호 이해를 도모하면서 종교관련 시설 및 각 종단 성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CCRP 지도자들은 26일 불교·천도교·천주교 등의 종단을 방문해, 양국 종교가 발전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과 서로의 종교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CCRP 지도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중국종교인평화회의 “달라이라마 한국 방문한다는 데”

오전 일정으로는 조계사를 방문해 자승(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고 한·중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술인 부단장(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은 미리 적어온 내용을 읽는 도중 ‘달라이 라마’에 대해 언급하면서 “달라이 라마는 중국에 망명하여 우리나라를 전멸하는 행위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중국 불교계의 의견을 말하겠다며 “그는 민족적인 단합을 분열시키는 정치인”이라며 “최근 달라이 라마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못 오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우리는 그를 초청, 요청한 바 없다”면서 “조계종은 전과 같이 한·중 불교관계를 우선하기 때문에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은 다종교 사회지만 사상과 이념에 관계 없이 서로 잘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도 종교 간 협조를 잘해 발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천도교를 방문한 CCRP 지도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서 ‘천도교중앙대교당(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소재)’을 방문한 CCRP 지도자들은 김동환 교령으로부터 “여러분이 방문한 이곳은 어린이 운동의 발상지이며 3.1독립만세운동을 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김 교령은 대교당이 독립운동을 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천도교 방문을 마친 CCRP 지도자들은 천주교 ‘절두산 성지’로 이동했다.

▲ 천주교 절두산 성지를 방문하여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한 부선위 CCRP 단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들은 김희중 대주교(大主敎)를 비롯한 신부(神父)들을 만나 양국 천주교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 대주교는 “동양의 평화 없이 세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 양측의 종교인들이 동양·세계 평화의 기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성균관을 방문한 CCRP 단장 부선위와 최근덕 성균관 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방문단은 27일 오전 성균관(관장 최근덕)을 만났다.

최 관장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성균관에 대해 “이곳은 왕자들도 입학했던 곳이며 임금도 큰 행사 시 참석했다”고 설명하면서 “오늘은 ‘전교 임명 고유’가 있어 의식을 거행하니 보여 주겠다”며 방문단을 대성전(大成殿)으로 안내해 행사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방문단은 행사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며 한국유교에 대해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단장인 부선위(중국기독교삼자애국회 주석)는 각 종단을 방문할 때마다 “양국 종교의 교류가 확대되고 우호가 증진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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