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선거 후 당선된 박홍률 목포시장 (사진제공: 목포시)

산하기관장들, 알고 보니 과거 선거공신 멤버
만기 수장자리, 박홍률 시장 공신들로 바뀌나
수장 임명 전 도덕성·능력검증 필요성 불거져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 산하기관(국제축구센터, 김대중기념관, 목포시립도서관, 대양산단 주식회사, 목포시 장학재단) 6명의 국장 임기가 만기되면서 그 자리에 박홍률 시장 선거 공신들이 검증 없이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시 산하기관 6곳 수장들은 모두 정종득 전 목포시장 재임 당시 전직 국장들이다. 곧 임기가 끝나면 사임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3명의 기관장과 1명의 실무 책임자(연금 2500~5000만원)가 공석이 된다.

실재로 장학재단(사무국장 홍철수)는 이미 해체됐고, 국제축구센터 조성평 대표와 박철린 사무국장은 사임했다. 최명호 김대중기념관장은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윤식 시립도서관장은 2년 임기 후 지난 2014년 7월 1일 연임됐다. 대양산단 주식회사 최창호 대표이사는 오는 2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이 같은 우려는 박홍률 목포시장의 선거 공신으로 알려진 박정훈 목포시 전 의원이 목포국제축구센터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종득 전 목포시장 재임 때도 장학재단 외에 4개 산하기관장 전체가 전직 국장이었으며 이에 대한 원인부터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직 공무원 모씨는 “정종득 전 시장 시절에 유독 전직 국장들이 산하기관장을 꿰차고 있었던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며 “그 원인은 바로 신규 진급자를 만들기 위해 국장들을 명예퇴직 시키고 그 보상으로 산하기관장에 임명 시킨 것”이라고 폭로했다.

더불어 “이러한 원인을 모른 채 지금 산하기관장을 맡은 사람을 시장이 바뀌었다고 나가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순순히 나간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제축구센터 새 대표에 박홍률 시장의 선거 공신이 임명된 것은 임명된 사람의 능력을 떠나 선거 공신들의 자리 나눠 먹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단순히 공신이란 이유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정말로 경계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그 자리에 맞는가 보다는 맞지 않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신언근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 서울시 산하기관의 업무를 전혀 모르는 비전문가가 서울시 산하기관장에 임명되는 불합리한 관행을 잡기 위해 서울시장이 산하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하도록 ‘서울특별시의회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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