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스님 30인의 삶과 수행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계종출판사 발행/ 한국불교기자협회 엮음/ 392쪽/ 18,000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조계종출판사 ‘한국의 대종사들’ 펴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가야산 호랑이’ ‘절구통 수좌’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60년 전 문경 봉암사 결사 당시 목숨을 건 수행에 나선 스님은 “내가 저 쌀이 다 떨어지기 전에 공부를 마치든가, 죽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하겠다”라는 결심에 걸망(망태기 모양의 걸머지고 다니는 바랑)을 내려놓고 암자의 문을 걸어 잠갔다.

찬밥 한 덩어리와 김치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웠다. 스님에게는 오로지 화두뿐이었다.

일찍이 육신을 치료하는 의술의 길을 접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수행자의 길을 가고 있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은 범어사에서 있었던 ‘대못 수행’의 일화를 들려준다.

졸음을 쫓기 위해 널빤지에 못을 박아 앞에 세웠다. 잠시라도 졸면 못에 찔릴 수밖에 없다. 옆에 있는 수행자의 얼굴에 군데군데 피가 엉겨붙어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대종사들(조계종출판사)’은 대종사·명사 30인의 치열했던 수행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대종사(大宗師)란 스님들에게 부여되는 최고의 법계(法階)다. 법랍 40년 이상의 비구로 종사(宗師) 법계 수지자 중에서 특별전형에 의해 선발된다. 법계란 수행력과 종단 지도력의 상징이며 종단 위계서열의 기본이다. 명사(明師)는 비구의 대종사에 준하는 비구니법계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한국불교기자협회를 이끄는 불교전문기자들로 전국의 사찰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종사들의 인터뷰를 힘겹게 끝낼 수 있었다.

한국불교기자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책 ‘한국의 대종사들’은 이들의 발품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조계종출판사 발행 / 한국불교기자협회 엮음 / 39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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