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미샤가 오픈한 슬로바키아 1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미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한류바람을 타고 수출이 늘어난 화장품이 첫 연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8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HS코드 33 기준) 수출액은 19억 2000만달러(한화 약 2조 6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50.4% 증가했다. 수입액은 1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9% 넘게 늘었지만, 급증한 수출액에 추월을 당했다.

화장품은 그동안 늘 적자 품목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본 등으로부터 고가 화장품이 들어오는 반면, 국내 업체의 수출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적자액은 2008년 6억 7000만달러까지 이르렀고, 이후에도 2012년까지 4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2013년에는 한류 영향으로 수출이 조금씩 증가한 결과 2억 7000만달러로 줄었다.

화장품이 지난해 첫 무역흑자 품목으로 돌아선 것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대국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을 선두로, 미샤․토니모리 등이 멕시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미국 등에도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해 상위 10위권 수출시장은 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3위와 10위에 올랐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6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2013년보다 89% 증가했다. 이어 홍콩(4억 1000만달러), 미국(1억 6000만달러), 일본(1억 5000만달러), 대만(1억 2000만달러) 순이었다.

한편 코트라(KOTRA) 홍콩무역관에 따르면 작년 1∼11월 한국산 화장품(HS코드 3304 기준)의 홍콩 수출 규모는 2억 8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0% 뛰었다. 홍콩 화장품 수입시장 내 점유율에서는 12.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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