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경비중인 경찰.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럽 각국 경찰이 파리테러 이후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돌입해 프랑스,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 30여명을 체포했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우려가 커지자 대테러 작전에 나서는 등 치안 수위를 대폭 높이고 있다.

유럽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16일(현지시각) 파리 교외 5곳을 급습해 파리 테러범들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1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2명이 체포됐다. 독일 경찰은 이들 중 한 명이 터키·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무장단체 리더였고, 한 명은 자금줄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당국은 국내에서 13명, 프랑스에서 2명 등 15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시를 받고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이들은 무장 상태였고 경찰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사살된 용의자들이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을 실은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를 판매하는 가게를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에서는 프랑스-알제리계 무장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위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더블린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파리 테러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 유럽 경찰 감시대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 파키스탄 안티 샤를리 에르보 시위.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세력에 가담한 유럽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2500~5000명으로 추정돼 이들에 의한 잠재적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

유로폴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인 지하디스트들은 지휘조직이 거의 없고 매우 정교화돼 있어 적발 등 대테러 작전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치안 강화를 위해 군대를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테러 주의 경보를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3단계로 상향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가 최신호 표지에 무함마드에 대한 새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선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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