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효과 있어… 올해도 기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 흡연을 하는 김도진(18)군은 최근 금연을 결심했다.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였던 흡연을 하기엔 2배 오른 담뱃값은 ‘부담’이라고 했다. 학생 신분이라 준비물과 문제집, 기타 필요한 물건을 사고 나면 담배살 돈이 부족하다. 안 피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쉽게 화를 내지만 오른 담뱃값을 해결할 수 없어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해 청소년들의 흡연율(제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은 14.0%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담뱃값 인상이 청소년들의 금연에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은 2005년 제1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의 원시자료를 이용해 흡연 청소년 6458명의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청소년의 흡연행태 변화(조경숙·윤장호)’를 분석한 결과를 보건복지정책 전문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4년 담뱃값 인상 이후 당시 흡연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금연을 시도를 하거나 흡연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2월 30일 담뱃값이 인상됐으며, 조사는 이후 9개월이 지난 2005년 10월에 실시됐다. 인상액은 올해 인상된 2000원의 4분의 1인 500원이었다.

당시 흡연자였던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6458명 중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시도한 학생은 31.1%였고, ‘흡연량을 줄였다’고 답한 학생은 15.2%다.

이어 ‘담배를 끊거나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와 ‘담배를 끊거나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응답은 각각 21.0%였고, ‘담배를 끊거나 줄이려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였다는 응답은 11.7%다.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절반이 조금 넘는 59.7%가 금연을 지속했지만 나머지 40.3%는 ‘재흡연을 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흡연율은 국가 전체의 흡연율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흡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200여 학교에서 실시하던 흡연예방 교육을 전국 모든 초등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청소년 흡연예방·금연 사업에 작년보다 22배 많은 519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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