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연중행사인 메카성지순례 ‘하지’가 폭우와 신종플루 우려 속에 25일부터 시작됐다. 첫날 순례객들은 사우디 메카 카바 신전 둘레를 7바퀴 돌면서 막을 열었다.

전 세계 무슬림 약 25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사우디 당국은 신종플루를 대비해 타미플루 150만 명분과 메카성지 주변에 100개 이상의 진료소 및 의료원들을 배치했으며, 안면 마스크를 나눠줬다.

공항과 성지 주변에는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재채기 시 얼굴을 가릴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마스크 착용 등이 써진 문구를 배치했다. 공항에서 순례자들은 신종플루 백신의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홍수로 인해 일부지역은 도로가 폐쇄되거나 전기가 불규칙적으로 공급돼 순례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반면 한 순례객은 신(神)이 이번 행사를 지켜줄 것이라며 일부러 백신을 맞지 않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치러진 이번 행사가 남은 이틀 동안 신종플루의 확산과 홍수로 인한 피해 증가를 방지하면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힌편, 26일에는 메카 신전에서 20m 떨어진 아라파트 언덕을 오르며, 27일에는 미나계곡에서 ‘악마여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마귀 돌기둥(3개)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진행한다.

3개의 돌기둥은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아내인 하갈,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인 이스마엘을 각각 유혹한 악마를 상징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