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 대표 (사진출처: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

김재우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 대표


통일에 대한 무관심 ‘심각’
사회적 교육 전무한 상태
통일로 인한 편익 가르쳐야
탈북교사 특강, 교육효과 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올해는 분단 70주년이다. 긴 세월만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고통은 깊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평화통일은 우리에게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후대에 통일된 국가를 물려줘야 하지만, 남북 간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재우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 대표는 ‘통일 교육’이 통일을 이루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 졌을 때 비로소 통일된 국가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통일교육과 관련된 김 대표의 일문일답.

― 통일 교육이 왜 필요한가.

‘남북이 전쟁하지 않고 잘살고 있으면되지 왜 굳이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젊은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점이 통일시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통일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이요, 올바른 방향의 통일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특히 청소년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은 심각한 수준이고, 한반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청소년의 의식 속에 북한 동포에 대한 관심은 없고, 북한이 남한을 위협하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학교에서 통일교육 시간이 줄어들고, 북한 관련 내용을 축소하려고 하는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사회적인 통일교육 역시 전무한 상태다.

남북갈등·남남갈등·대외갈등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통일교육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 현실을 보면, 통일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신적·물질적 준비는 상황변화에 적극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열린 ‘청년리더 아카데미 통일 그리고 자유’ 행사에서 김재우 대표와 참석자들이 힘차게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

― 통일교육이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통일인식 수준이 낮은 이유는.

통일교육은 통일 시대를 이끌어 나갈 세대들을 위한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교육이다. 남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차이’를 이해시키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 파악·해결책을 찾아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교육이다. 그러나 현행 학교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은 몇 가지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첫째, 통일교육과 관련된 교과 활동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둘째, 통일 및 북한 단원의 학년별 계열성이 단절돼 있다. 셋째, 교과서 단원의 말미에 구성돼 있어 교수·학습 집중도가 저
하된다. 넷째, 교과서에 제시된 통일 및 북한 관련 내용의 어려움이다. 특히 지적 발달수준이 완성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중심 교육과 통일의 당위적 필요성만이 강조돼 왔다.

― 효과적인 통일 교육을 위한 구체적 방법은.

먼저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갖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실용적 차원에서 통일이 가져다 줄 편익에 대해서 교육시켜야 한다.

특히 북한은 우리와 함께 통일을 만들어가야 할 상생과 공영의 대상이다. 또한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이 같은 이중적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균형 있게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통일교육의 내용은 객관적이고 균형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구성해야 한다. 실용적 사고와 가치가 합리적인 것이라 여기는 현 세대들에게 통일교육, 통일의 필요성을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차원에서 설명하는 논의도 필요하다. 예컨대 통일은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인식시키는 내용의 구성이 필요하다.

통일교육에 대한 수업방식도 중요하다. 교사들의 일방적인 주입식이나 강의식 방법을 탈피해야 한다.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이 학교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통일과 관련된 현장 탐방이나 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안보의 중요성과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할 것이다. 또한 계기교육과 학교행사의 일환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리 활동도 필요하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통일교육의 가장 효과가 큰 통일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탈북교사들의 특강이다.

―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의 활동·계획.

대학생들이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며 진행한 연구는 대학생들의 통일의식 함양과 통일의지 고취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북한 및 통일 문제에 대한 연구 성과 공유 및 함양, 학술제, 통일포럼 및 북한학과 연합포럼, 통일·안보·북한 관련 각종 세미나 및 대학생 토론회·경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효율적이고 즐거운 통일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국민과 국가에 하고 싶은 말.

남북한의 분단이 현실화돼 있고 분단보다는 통일의 득이 더 크다는 현실적인 사실을 국민적 교육을 통해 알려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 통일논의를 하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통일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통일에 대한 성숙한 시민의식의 강화와 북한을 포용할 수 있는 인식적 배려와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통일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통일에 대한 딜레마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돼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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