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빵빵하고 가격은 저렴한 제품 봇물
화웨이, 구글 등도 CES 이후 본격 출시 예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CES 2015’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저가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중국 업체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 제조사들도 줄줄이 경쟁에 동참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단순히 가격만 싼 중저가폰이 아닌 ‘고성능 중저가폰’이 대세를 이뤘다는 점이다.

◆대륙에서 불어오는 강풍

▲ 에이수스 ‘젠폰줌’

가장 강력한 바람은 중국으로부터 불어왔다. 북미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무대로 뻗어 가려는 중국 업체들이 제품을 쏟아냈다. 노트북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에이수스는 이번에 ‘젠폰2(199달러)’와 ‘젠폰 줌(399달러)’을 선보였다. 가격도 파격적이지만 성능 역시 눈길을 끈다. 젠폰2는 5.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에 1300만화소 카메라, 64비트 인텔 아톰 A3580, 4㎇ RAM, 3000mAh 등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폰의 하드웨어 성능에 버금간다. 젠폰 줌도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고 12배 디지털줌까지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 레노버 ‘p90’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3위로 올라선 레노버는 인텔의 LTE-A 모뎀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레노버 P90’을 공개했다.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1300만화소 카메라,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370달러에 불과하다. 풀메탈 바디에 퀄컴 스냅드래곤 615 옥타코어 프로세서, 5.3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X2 프로’ 리미티드 에디션도 선보였다. 이 역시 가격은 동급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500달러 수준이다.

▲ 화웨이 ‘아너6플러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서 출시된 ‘아너6 플러스’를 공개했다. 듀얼렌즈에 메탈바디, 1.8㎓ 기린925 옥타코어 프로세서,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RAM, 36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면서도 가격은 399달러(LTE 버전)에 불과하다.

ZTE는 저가 패블릿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6인치 H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1300만화소 카메라, 2㎇RAM을 탑재한 ‘그랜드 X맥스+(16㎇기준)’의 가격은 200달러다. 하이엔드 모델 ‘누비아 Z7’도 선보였다.

중국 제조사 알카텔은 3가지 서로 다른 운영체제(OS)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픽시3’를 선보였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흐름에 맞게 중저가급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신규업체 물론 삼성까지 동참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업자는 물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삼성전자까지 본격적으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 코닥 ‘IM5’

스마트폰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카메라·필름 업체 ‘코닥’도 중저가 전략을 택했다. LED 플래시가 달린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폰으로 사진 촬영·즉석편집·전송·인쇄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특화했다. 가격은 249달러에 불과하다.

HTC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퀄컴 64비트 스냅드래곤615 옥타코어 프로세서, 1300만화소 카메라, 2㎇RAM, 2600mAh 배터리를 탑재한 ‘디자이어 826’을 공개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완벽한 고성능을 구현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가격대는 기존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갤럭시E7(왼쪽)·E5’

삼성은 현장에서 제품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CES 기간인 인도와 한국에서 중저가폰 출시소식을 알렸다. 6일 인도에서 30만원대 갤럭시E7·E5 출시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중국서 선보인 40만원대 갤럭시A5와 30만원대 갤럭시A3도 동시에 선보였다. 8일 국내에서는 31만 9000원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이통3사와 MVNO(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샤오미와 구글 등도 1월 새로운 중저가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중저가 바람’은 CES 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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