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권 80% 극단주의 이슬람, 박해 더 심해져
“무장단체 맞서 이슬람-기독교 협력 ‘긍정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한이 13년째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오픈도어 선교회는 올해 세계박해순위(WWL: World Watch List)를 공개했다.

최상위 10개국에는 북한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됐다. 수단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가 작년보다 높은 박해지수를 기록하며 10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다.

선교회는 기독교 박해국가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박해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50개 국가의 총 박해지수는 작년보다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3위, 작년 4위)와 시리아(4위, 작년 3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난민신세가 됐다. 이라크에서는 여러 주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칼리프 체제를 선포하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난민이 됐고,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를 당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영향으로 기독교인 비율이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약 70만명의 기독교인이 난민이 됐고, 지난해에도 20만명의 난민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란은 기독교에 대한 법적인 압박이 더욱 심해지며 박해지수가 증가해 순위도 두 계단 상승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박해 지역으로 꼽혔다. 전체 리스트에서 박해지수의 높은 증가를 보인 12개의 국가들 중 8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 소말리아는 작년에 이어 2위이며, 수단(6위, 작년 11위)과 에리트레아(9위, 작년 12위)와 나이지리아(10위, 작년 14위)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수단과 에리트레아는 1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으며, 나이지리아는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올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고 약 6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순위권 밖이었던 멕시코 터키 아제르바이잔은 다시 50위 안에 진입했다. WWL의 50위 밖으로 나간 나라들은 바레인 모로코 니제르가 있다.

그러나 선교회는 이러한 박해 속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선교회는 “IS의 극단적인 움직임에 요동한 무슬림 지도자들이 크리스천들과의 협력을 시도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볼 때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에 큰 이점들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서양 정부들이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제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종교 단체들과 연계해 일하고 있다”며 “박해의 상황 가운데서도 새로운 문들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교회들이 공격을 받는 상황 가운데 정부가 교회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교회가 좀 더 중국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중국을 새롭게 하는데 있어서 충분히 온전한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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