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EO와 회동… 폴크스바겐·BMW 등도 미팅 예고
“내비게이션 궤도 올랐다… 다른 전장부품 이제 시작”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진제공: LG전자)
[천지일보=이승연 시장]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를 찾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이번에도 ‘자동차’에 주목했다. 더불어 내비게이션 외에 다른 자동차 부품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CES 2015에 참석해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LG전자 미팅룸에서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가량 회동했다. 이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넓은 차원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보자는 얘기를 서로 나눴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사업과 관련해서는 “계속 진행하는 건도 있고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여기에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다른 전장부품들은 이제부터가 본격 시작인 셈”이라고 말하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비쳤다.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5일(현지시각) CES 기조연설에서 무인주행 자동차 ‘F015’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LG전자와 벤츠는 스테레오 카메라 외에도 다양한 전장부품의 협력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은 이날 벤츠 CEO와의 회동에 이어 폴크스바겐, BMW 등과도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부품은 구 부회장이 특별히 신경을 쓰는 신수종 사업이다. 2013년에는 부품사업에 참여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8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독일 BMW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자동차 부품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 25일 벤츠와 함께 무인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스테레오 카메라 공동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6월에는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참여하면서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킨 것으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지난해 발족한 OAA는 현대기아자동차, 지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LG전자, 파나소닉, 엔비디아, 구글 등 전자‧IT업체들이 참여하는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구본무 회장이 한국에서 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그룹 회장과 란지트 야다브 타타자동차 승용차부문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 포괄적 협력 및 기술교류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제너럴모터스(GM)에 차량용 인터넷(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에 내비게이션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차량용 부품 및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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