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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羊 기운 받아 하나 되길
 
[천지일보=송태복·강수경·박준성·정현경 기자] 지구촌 인구의 80% 이상은 종교인이며 종교의 근본이념은 평화다. 그러나 지난해 지구촌은 종교로 인한 분쟁과 테러가 끊임없었다. 신의 이름으로 저지른 만행은 종교에 대한 증오심마저 키웠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종교대통합을 위한 평화행보도 진행된 만큼 새해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기운을 받아 지구촌이 평화로워지길 기대한다. 종교부 기자들이 지구촌 종교계 5대 희망뉴스를 선정해 가상기사로 작성했다.

1. 꿈이 현실로… 지구촌 종교전쟁 이젠 ‘끝’

인류 역사상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한 종교분쟁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모여 종교 연합·통합을 약속하는 평화협약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바하이교 등 전 세계 종교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교들의 수장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8대 종단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특히 지구촌 종교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이슬람교가 평화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은 그동안의 살상을 뉘우치고 평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세계 종교의 연합·통합에는 지난해 설립돼 각 종교의 경전을 모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각국 종교연합사무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정상들의 전쟁종식 행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UN은 한국 평화단체와 연계해 각국 정상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법 ‘세계평화와 전쟁종식’ 조항을 신설했다.

우리나라는 이때 유럽 각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과 함께 가장 먼저 서명했다. 이 내용은 CNN BBC 등 즉각 방송됐고, 이후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국민들의 서명 촉구 운동을 벌어졌다. 이에 각 정상들은 속속 서명에 동참했다. UN 회원국이 아닌 로마교황청 바티칸시티와 중국도 동참함에 따라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전쟁의 주요 원인이 되는 종교계에서도 이번에 평화협약식이 이뤄짐에 따라 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분석이다.

2.‘분단 70년’ 북한의 문 열어젖힌 종교계

70년간 굳게 닫혀있던 북한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한반도 분단 70주년이 된 올해 종교계가 한목소리로 염원한 평화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KBS 등 주요 언론사에 따르면 한국종교계가 한반도 분단·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앞으로 ‘남북 종교 간 정기적인 교류·협력’을 하기로 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남한 정부가 대북협력사업 또는 민간단체 차원에서 수없이 시도한 남북 간 협력 방안이 수차례 결렬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종교계가 이 같은 결실을 낸 것은 대북협력 논의 창구를 단일화시켜 북한 측의 신뢰를 얻은 게 결정적이었다. 또 순수한 봉사차원에서 끊임없이 해온 노력과 정성이 북한 당국과 종교계의 굳게 닫힌 문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여러 종단은 각자의 목소리로 지난 수십 년간 무상으로 생필품, 분유, 옥수수, 의약품 등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왔지만 눈에 띄는 결실을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종교계가 설립한 대북사업협력단체인 ‘한반도평화통일종교협의회’는 “남한 종교계가 수십년간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해 북한과 크고 작은 교류 협력을 해왔으나 결실이 크지 않았다”며 “이에 대북지원 정책을 바꿨다. 종교계는 올해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아 종교 간 벽을 허물고 ‘한반도평화’라는 목표로 순수하게 북녘 동포들을 돕겠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성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종교계가 정치·종교·이념을 배제한 순수봉사단체를 주축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남북대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북한 종교계도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대화와 교류를 이어가 한민족의 염원인 한반도통일이 하루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성명을 밝혔다.

3. 성직자 범죄율, 처음으로 줄었다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며 사회의 우려를 낳았던 ‘성직자 범죄율’이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종교계는 일제히 반색을 표하며 앞으로 자정 노력을 통해 신뢰받는 종교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형법·특별법 사범 중 성직자 관련 범죄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그간 성직자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물론, 폭력·성폭행·절도·사기 등의 강력범죄가 다수를 차지하며 심각한 도덕성 타락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종교계의 자성 노력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

종교계는 이 같은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종교지도자 도덕성 강화, 종단법률 정비, 교육 및 관리 등으로 범죄율을 낮춰가기로 했다.

4.부패한 목회자 줄사퇴 예고… 교인들, 부패척결 나서

개신교계는 물론 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부패 목회자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됐다. 목회자들의 부정부패에 신물을 느낀 교인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조용기 원로목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홍대새교회(전병욱 목사) 왕성교회(길요나 목사, 길자연 원로목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제자교회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교회 교인들이 연합해 부패한 목회자에 대한 퇴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목회자의 부패를 묵인해온 교인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이들 목회자들이 퇴임하지 않을 시 교회를 탈퇴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고된다.

이 성명에 참여한 교인들은 각 교회별로 무려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인들이 이처럼 목회자의 비리나 부패에 대해 대규모 집단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인들이 교회를 탈퇴하면 교회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이번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교회 재정 운용을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도덕적 문제가 있는 목회자는 단에 설 수 없게 됐다.

5. “神을 악용했다”… IS·보코하람 대표 회개

지난해 세계를 경악케한 테러단체 IS와 보코하람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神 앞에 회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 IS와 보코하람 대표가 지난 4일 뉴욕에서 진행된 ‘종교평화포럼’에 참석했으며, 폐막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CNN은 이번 성과는 포럼에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이 연합해 IS와 보코하람 대표를 적극 설득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IS와 보코하람 대표가 공식 회개에 나섬으로써 소속 대원들은 일정기간 평화 교육과 사회적응 교육을 거쳐 각자의 고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국제사회의 골칫거리였던 두 테러단체의 회개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권 방송사인 알자지라 방송은 “IS와 보코하람 대표의 회개는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연합해서 이룬 가장 의미있는 성과”라고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여성단체 대표는 “보코하람 대원이 된 아들들이 속히 회개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수많은 어머니의 기도에 神이 응답하셨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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