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을 때 잘 팔리는 라면, 소주 등 ‘불황형 상품’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25일 편의점 업체 GS25가 2009년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을 조사한 결과 대표적 불황형 상품인 소주와 라면의 판매량이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심 신라면의 경우 상반기에 7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12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순위(10위)보다 두 계단이나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소주 역시 하반기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에 사상 처음 20위권에 진입했던 ‘처음처럼’과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던 ‘참이슬 후레쉬’는 하반기 들어 각각 19위에서 30위로, 6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반면 합리적인 소비가 늘면서 가격과 품질을 모두 충족시키는 실속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과 철저한 위생관리로 편의점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도시락과 원두커피 등은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편의점 도시락은 전년 동기 대비 106.4% 판매량이 늘었고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도 27%가량 증가했다. 특히 GS25 원두커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6% 상승해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소매점으로 최근 경기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불황형 상품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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