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작품일 가능성 있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을미년 새해를 맞아 본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작가미상의 양이 들어간 성화 유리원판 필름 3점을 입수해 공개한다.
정성길 관장은 지난 642호(2014. 12. 24일자) 본지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기예수가 어린양을 탄 성화 유리원판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성화는 지팡이를 손에 든 목자 예수가 어린양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 가시나무가 자라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잃어버린 양을 찾은 예수의 모습 2개 작품과 성서 위에 어린양을 올려놓은 세례요한의 모습 1개 작품이다.
특히 가시나무에 찔림 당한 양을 예수가 가시나무를 손으로 움켜쥐고 구해주는 듯한 모습의 성화는 마치 양에 빗댄 성도를 향한 목자 예수의 진실한 사랑이 느껴진다. 어린양을 품에 안고 마치 부모가 자식을 쳐다보듯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머지 세례요한이 등장하는 성화는 이와는 달리 사뭇 대조적이다. 어린 양을 성서 위에 올려놓고 다소 멍한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어린양의 얼굴표정 역시 왠지 쓸쓸하고 어두워 보인다.
이는 마치 성서 요한복음 10장에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목자와 양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이리가 나타나면 달아나는 삯군목자를 비유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듯하다. 예수는 만민들의 죄를 사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고 십자가에 매달려 피 흘려 죽었고, 세례요한은 성도를 돌보지 않고 헤롯왕의 불의한 행위에 참견하다가 참수 당하고 만 것이다.
정 관장은 “새해 을미년 양띠 해를 맞이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어린양처럼 순수해짐으로써 구원의 소망을 이루는 깨끗하고 참다운 종교인들이 되길 바란다는 점에서 새해 메시지가 될까 싶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관장은 “유리원판 필름이 보통 같은 작가 작품을 묶어 팔았다. 이 3개의 작품은 작가를 알 수 없으나, 라파엘로 유리원판 작품과 같이 한 데 묶여 있었다는 점을 비춰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라파엘로 작품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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