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세미나에 앞서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근무하면서 지난 25년 동안 사명감을 가지고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에서 1만 3천 점의 전시품을 모았다”며 “이것들은 성경에 나오는 전체 사물의 90%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기독교박물관을 세워 후배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중학교 때 병상에서 성경을 읽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사용한 물매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했다”며 수집 전시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관장은 세계기독교박물관 전시품들을 실물과 영상을 통해 설명했다. 김 관장은 전시품 중 하나인 ‘석관’에 대해 “죽고 나서 1년 후 유골을 수습해서 담는 유골함”이라며 “석관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어른의 환도뼈, 폭은 두개골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라’는 모세오경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일컫지만 탈무드·유대학문을 포함하기도 한다. 또한 토라를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 서기관이 쓰는데 두 사람 앞에서 쓴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토라를 쓰다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김 관장은 “유대인들은 토라를 인격적으로 대우하는데, 예를 들면 낡아져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진 토라는 게니자(토라를 모아놓는 통)에 모아 두었다가 공동묘지에 매장한다”며 “우리는 성경을 어떻게 취급하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유대인들은 토라를 읽을 때 천천히 읽지만 저주하는 부분이 있는 장(章)에선 거기 있는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빨리 읽는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 ‘에스더’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안 나오는 유일한 곳”이라며 “그 이유는 유대인을 죽이지 말라는 내용을 페르시아 전국에 배달하는 가운데 떨어뜨리거나 오물을 묻히면 불경하기 때문에 에스더만이 하나님이란 단어가 안 나오는 유일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관장은 많은 성서사물에 대해 설명했으며, 정정숙 강사가 성경에 나오는 식물인 감람나무·겨자씨·종려나무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