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익 수원보훈지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수원=배성주 기자] 이재익 수원보훈지청장은 작년 8월 말 부임했으며 금년에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각으로 참신한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4년을 정리하며 이 지청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2014년을 정리하는 소감은 어떤지.

우리 수원보훈지청은 전국 일선 31개 보훈관서 중에서 행정수요 대상이 가장 많고 다양하다. 그만큼 보훈업무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많은 대상자의 수에 비해 우리 지청 직원들은 50여명 밖에 되지 않아 근무 환경은 여유롭지 못하지만, 언제나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보훈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한다. 우리는 평소 보훈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상 및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청소년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나라사랑 정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다보니 어느 덧 올해가 다갔다. 새삼 시간이 빠름에 놀라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더욱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국가보훈 그리고 수원보훈지청에 대해 아직 낯선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국가보훈처가 걸어온 발자취와 수원보훈지청의 소개를 한다면.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대내외적으로 숱한 국난을 겪어왔다. 과거 왕조시대부터 주변국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으며, 근대에 이르러 역시 일본의 침략을 비롯하여 6․25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 과정에서 국가수호와 자주독립, 민주화 등을 위해 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우리나라가 법률에 근거한 보훈제도를 처음으로 실시한 것은 195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사회부 원호국을 중심으로 내무부, 국방부, 체신부 등 정부기관과 군경원호회 등에서 원호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이은 6․25전쟁과 전후 복구사업 등으로 원호활동은 형식적이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1년 8월 5일 군사원호청을 창설하고 여러 기관에 분산된 원호업무를 통합, 일원화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국가 무한책임 정신의 초석을 다졌고, 1962년 4월16일 군사원호청을 원호처로 승격 개편해 처 본부와 5개의 원호지청, 25개의 출장소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1985년 비로소 지원제도별 개별 법률을 통합하고, 그동안 치중했던 물질적 지원에 정신적 예우를 포함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원호처를 국가보훈처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 수원보훈지청은 수원시를 비롯한 시흥시에서 하남시까지 이어지는 경기남부지역 17개 시(市)를 관할하는 기관으로 전국 일선 31개 보훈관서 중에서 행정수요가 가장 많고 관할구역도 넓은 기관이다. 경기남부지역에 거주하는 9만6천여 보훈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보상금 지급, 취업․주택 지원과 교육․의료․복지를 지원하고, 5년 이상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취․창업지원을 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보훈행정 대상은 1961년도 국가보훈처 창설 이래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시대변화에 따라 조금씩 확대되어 왔다. 공헌분야에 따라 독립, 호국, 민주로 분류되는데,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 특수임무유공자, 참전유공자, 518민주유공자 및 제대군인 등이 있다.

우리지청은 50여명의 직원과 별도 80여명의 보훈섬김이를 위촉해 보훈과, 보상과, 복지과 및 제대군인지원센터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복지과에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BOVIS)와 보훈섬김이로 각각 역할을 분담해 찾아가는 재가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보훈가족들을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올해 한 해 동안 어떤 방향으로 수원보훈지청이 나아갔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준다면.

국가보훈처가 국민의 올바른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위해 국민대통합의 대표 부처로서의 업무가 확대된 가운데, 2014년 박근혜정부는 역대 최초로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모든 보훈영역을 포괄하는 ‘5개년 종합계획’을 범정부적으로 수립‧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수원보훈지청에서도 명예로운 보훈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해였다. 아시다시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을 물질적․정신적으로 예우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국가보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다소 우울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훈의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해 아픈 과거를 거울삼아 희망찬 미래를 구상하는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친숙한 보훈으로 거듭나려 한다. 따라서 기본업무에는 충실하되, 크게 두축 ‘FUN-FUN 나라사랑’과 ‘힐링 멘토링 프로젝트’로 우리 보훈지청을 꾸려 나가고 있다.

먼저, ‘FUN-FUN 나라사랑’이란, 국가보훈이 단순히 주입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보훈공감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보고, 느끼고 즐기는 현장위주의 체험 속에 스며드는 보훈 공감대 형성을 말한다. 둘째, ‘힐링 멘토링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노인세대를 대상으로 재가복지 대상자로 선정해 이 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긍심 제고를 위해 우리지역 저명인사 및 사회단체 등과 상호 인적․물적 보훈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주거생활 안정과 문화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영위하실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FUN-FUN 나라사랑’의 일환으로 다른 몇 가지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고 들었는데, 차별화 된 사업들을 소개해 준다면.

생활현장 속에서 국민들이 어렵지 않게 보훈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여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첫째, 지난 4월 7일 수원 보훈원 근린공원 앞 ‘보훈로’ 명예도로 지정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 도로명 부여는 상징성이 높고, 지역의 특징을 빠르고 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시민들로 하여금 그 지역을 인식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우리 청사부지 주변은 일제치하에서는 일본제2육군요양소와 철기 이범석장군이 초대 훈련소장으로 있던 조선민족청년단 중앙훈련소와 육군훈련소, 전투비행단 장교 숙소 등으로 활용됐으며, 1970년대부터 6․25전쟁 유가족이 거주하는 원호원(국립양로원 및 아동보육소)과 직업재활원 등 전쟁 유가족들의 자활자립 기반의 터전으로 발전해 오랫동안 보훈의 상징으로 여겨진 보훈의 메카로 100년의 호국의 역사가 살아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청사주변은 보훈교육연구원, 보훈재활체육센터, 수원보훈요양원, 보훈원, 보훈복지타운(임대아파트 456세대) 등 1000여명이 상주하는 대단위 보훈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특히 수원시 광교산로 일부인 교육청사거리부터 경기대 입구까지 구간에는 중․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청 및 교육연구원 등 교육시설 역시 밀집돼 있다. 수원시 측의 적극적 협조로 수원시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4년 3월 18일 이 도로명을 ‘보훈로’라 공고하고, 학생과 청소년, 시민들이 항상 마주할 수 있는 나라사랑 교육의 장을 형성 한 것이다. 1일 1만 5000여명이 지나는 현재의 광교산로 1.1㎞ 구간은 명예도로인 ‘보훈로’로 명명돼 있고, 도로변에는 대형 표지석과 6개의 도로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둘째, ‘나라사랑! 2014 전국 철인 3종경기대회’가 있다. 지난 7월 5일 국가유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전국 나라사랑 철인3종경기대회’를 개최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국가유공자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생동감 있는 스포츠를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국민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개최했다.

특히 주말 중 토요일은 국가유공자와 장애우,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아쿠아슬론대회’와 어린이 ‘키즈대회’를 기획해 대회기간 중 4만 5000여명의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보훈관서에서 전국체전 형식으로 처음 준비한 행사였지만 주위의 많은 기관의 협조와 시민들의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고,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에도 수원시와 협의하여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장애와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가유공자 감동 스토리’에 홍보의 초점을 맞췄고, 많은 언론사에서도 정말 많은 관심으로 함께 해 줘 감사드린다.

셋째, 지난 6월 1일. 관내 17개 시 청사 앞 국기게양대에 호국보훈의 달 기간 내내 태극기와 함께 우리 처에서 제작한 ‘나라사랑큰나무기(旗)’를 게양해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은 물론 전 시민들로 하여금 나라사랑 의식을 고취하고, 보훈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국기게양대 수가 부족한 시를 제외한 전 기관이 협조해 주셔서 국가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큰나무기(旗)’가 시청에 게양됐고, 대표로 도청소재지인 수원시청에서 제1부시장과 함께 나라사랑큰나무기(旗) 게양식을 개최했다.

넷째, 이외에도 6월 18일 호국보훈의 달 계기 수원시 야외음악당에서 보병51사단과 미2사단 군악대, 협성대학교가 협연한 ‘나라사랑 음악회’와 10월 23일 순국선열의 날 계기로 용인 포은아트센터에서의 국가유공자를 위한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생들의 ‘평화의 울림 콘서트’, 7월 9일 6.25정전협정 및 유엔참전의 날 기념 계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미동맹 우호차원에서 삼성불루윙즈에 협조해 프로축구 경기 전 수원보훈지청장과 미2사단장, 보병51사단장이 함께 ‘나라사랑 공동시축’을 하고 전광판 홍보를 실시했다.

◆‘FUN-FUN 나라사랑’으로 정말 많은 보훈 선양이 이뤄진 것 같고 아마도 국민들이 한층 친숙하게 보훈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올해 진행된 ‘힐링! 멘토링!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해 달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능기부 복지 네트워크’로 함께하는 보훈의 기반을 조성해 국가유공자분들의 실질적인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도록 보훈복지에도 최선을 다했다. 건강관리서비스, 그림치료, 나들이동행, 치․위생관리, 돋보기제작 증정 등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으로 보훈가족 참여도와 만족도를 제고하였고, 행복한 노후, 안전한 노후를 위한 지역사회연계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여 월2회 밑반찬 도시락 서비스, 계기별(떡국, 송편빚기, 삼계탕) 미각만족 서비스, 테마행사(교복 데이트-교복 사진찍기, 추억의 도시락 등), 정기 안전점검 서비스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 국가유공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힘써 왔다.

앞으로도 우리 수원보훈지청에서는 국민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기 위해 전파식․전달식 홍보만으로는 근본적 의식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그 틀을 탈피하고 국가유공자 본인 의식 개선 및 국민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참신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우리 전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명예로운 보훈구현을 위해 뛸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민들 역시 점차 호응하고 있는 듯하다. 끝으로 수원 지역을 포함한 경기남부권 유공자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근대사를 보면 국가적 공동체 의식이 없이 개인주의 등으로 인해 900여 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아왔다. ‘과거를 잊고 사는 민족은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근대사가 그릇된 이기주의로 빚어진 잘못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한 번의 누란의 위기에 처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살신성인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나간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미래의 도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열들의 거룩한 나라사랑 정신이 초석이 되어 국민화합을 위한 구심체가 되고 국가번영의 길을 열어갈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다.

우리 정부는 국가가 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공헌과 희생을 하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며, 국가유공자도 항상 자긍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타의 귀감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는 보훈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확고한 국가안보 없이는 오늘의 우리도 자녀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며, 정파를 초월한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각종 호국보훈 행사에 국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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