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동경기독교회(요한동경교회)가 지난 11월말 김규동 목사의 성추행·폭행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미지는 지난 9월 교회비상위 입장 발표문 내용이다. (이미지출처: 요한동경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요한동경교회 사과문 게재… 퇴직금 받고 떠나 논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본 초대형교회인 요한동경기독교회(요한동경교회)가 김규동 목사의 성추행·폭행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요한동경교회는 지난 11월말 홈페이지에 ‘교계 여러분들께 사과’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교회 대표이사 대리 임 아무개 선교사와 이사들 명의로 발표했다.

요한동경교회에 따르면 요한교회연합 당회장인 김규동 목사는 지난 9월 11일 성적 부도덕 행위와 신체적 피해를 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잘못과 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종교법인 요한동경기독교회 대표이사직에서 정식으로 사임했다.

사과문에는 김 목사가 사임에 이르기까지의 경위가 설명돼 있다. 교회조사위원회는 “김 목사가 오랜 세월에 걸쳐 교역자, 신도를 성추행했던 것이 밝혀졌다”며 “이외에도 일부 간부와 친족만으로 실시하는 불투명한 재정 관리, 또 김 목사에 의한 상습적인 폭력 행위도 판명됐다”고 모든 의혹을 인정했다.

교회조사위에 따르면 김 목사는 사퇴에 앞서 구체적인 퇴직금 금액과 몇 개의 사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측은 해임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김 목사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기로 판단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8월 22일 교인들 앞에서 사과했음에도 공식적으로 법인 대표 사임서에 서명하지 않고, 자신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까지 주장하는 등 파문이 커졌다. 찬반 양측이 대립하고 갈등을 겪은 사이 교회는 혼란에 빠졌다.

이에 교회 측은 “교인들의 신앙생활 안정화와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김 목사와 합의했고, 결국 합의서에 따라 10월 10일 김 목사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여교역자와 신도를 오랜 세월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김 목사가 교회로부터 퇴직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요한동경교회는 현지에서는 ‘괴물 같은 교회’로 통한다. 한 교회에 교인이 40~50명만 돼도 큰 교회 축에 속하는 일본에서 요한동경교회는 매주 한인 2000여명, 일본인 1000여명, 중국인 700여명 등 엄청난 숫자의 교인을 자랑하고 있다. 지교회도 무려 50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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