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께 단행될 듯… 오너家 승진 없을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의 쇼크로 연말인사 없이 올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등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양상이지만,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태로 인사 작업에 신경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통상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 인사는 내년 1월말쯤으로 1개월가량 늦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대한항공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8일 “원래 임원 인사가 연말에 있는데 올스톱됐다”면서 “이번 달 초에 인사 작업을 해서 연말에 발표하는데 사건이 월초에 터져 전혀 작업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땅콩 회항’ 사태 파장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어야 인사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대한항공의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이나 조현민 전무의 승진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땅콩 회항’ 사태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승진할 경우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는 12월 24일에 조원태 부사장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겸직하고 조현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승계 역시 안갯속 빠져들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조원태 부사장이 대한항공을,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3세 경영승계는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의 여파로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항공기항로변경 등의 혐의로 30일 영장질실심사를 앞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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