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 205kg 금메달 확보 뒤 212kg 도전서 아쉽게 실패

사재혁이 자신의 주특기인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두 차례 세계신기록 도전에서 아깝게 실패하며 합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사재혁은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벌어진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77kg 경기에서 인상 160kg과 용상 205kg, 합계 365kg을 기록하며 용상에서 금메달을 하나 획득했다.

그러나 인상에서 의외의 복병 선수들이 많아 5위에 그쳤던 사재혁은 합계에서 수다진(중국)과 동률이 됐지만 몸무게가 200g 더 무거워 아깝게 4위에 그쳐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인상보다 용상에서 승부를 거는 사재혁이지만 인상에서 최대한 기록을 높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차 시기에서 160kg을 거뜬히 들어 올린 사재혁은 2, 3차 시기에서 시도한 165kg을 모두 들어 올리지 못해 5위로 처졌다.

반면 1차 시기에서 160kg을 들어 올렸던 수다진이 2차 시기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165kg를 들어 올렸고 티그란 마르티로스얀(아르메니아)이 3차 시기에서 170kg을 성공시켰다. 한술 더 떠 루샤오준(중국)은 165kg, 170kg에 이어 세계 신기록인 174kg까지 성공시켰다.

결국 사재혁은 자신의 특기인 용상에서 승부를 걸었고 수다진과 마르티로스얀이 200kg에 그치면서 기회가 생겼다. 루샤오준이 2차 시기까지 204kg를 성공시킨 가운데 사재혁은 1차 시기에서 베이징 올림픽 기록보다 2kg 무거운 205kg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루샤오준이 211kg를 실패해 경기를 마친 뒤 사재혁은 단숨에 합계 은메달로 올라서기 위해 2차 시기부터 용상 세계신기록인 212kg를 신청했다.

2차 시기에서 클린 과정까지는 괜찮았지만 저크에서 바벨을 떨어뜨린 사재혁은 1분여 뒤에 시도한 3차 시기에서 들어 올리긴 했지만 부저가 울리기 전에 바벨을 떨어뜨려 심판들로부터 1-2 실격을 받고 말았다.

2차 시기에서 206kg이라도 들어 올려 합계 동메달이라도 획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지만 루샤오준이 3차 시기에서 211kg를 성공시켜 용상 금메달을 위협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재혁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편 인상에서 세르게이 필리모노프(카자흐스탄)가 2004년에 작성했던 세계신기록보다 1kg 많은 174kg를 성공시킨 루샤오준은 합계 378kg으로 플라멘 젤야스코프(불가리아)가 지난 2002년에 세웠던 합계 세계신기록 377kg를 넘어서며 인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용상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또 수다진은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고 마르티로스얀은 인상과 합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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