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클러스터링 뉴스검색 페이지 캡처. (사진출처: 네이버)
기사 제목에다 검색 키워드만 잔뜩 나열… 기사 질과 무관한데 상단 노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의 골칫덩어리였던 ‘어뷰징’을 근절하겠다며 최근 도입한 네이버 클러스터링 방식 역시 ‘어뷰징’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어뷰징이란 화제가 되고 있는 검색 키워드와 관련해 기사 클릭을 유도할 목적으로 제목이나 내용만 일부 바꿔 비슷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올리는 행태를 말한다.

네이버가 어뷰징을 근절하겠다며 지난 5일부터 선보인 뉴스검색 서비스 클러스터링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새로운 형태의 어뷰징이 등장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네이버에 기사를 전송하는 일부 매체는 시간별로 제공되는 ‘핫토픽 키워드’ 혹은, 메인 창의 검색바 아래에 표시되는 키워드를 한데 묶어 기사 제목에 표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검색 키워드를 기사 제목에 모조리 넣거나 3~4개씩 묶어서 넣는 형태다. ‘ㄷ’ 매체는 ‘이 시각 관심글은?’이라는 기사 제목에 여러 개의 검색 키워드를 나열했고, 또 다른 ‘ㄷ’ 매체 역시 ‘키워드뉴스’란 제목에 복수의 키워드를 열거해 넣었다.

이들 매체들이 이런 방식으로 내놓은 기사는 심심찮게 기사 검색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클릭해들어가 보면 검색 키워드와 관련한 여러 꼭지의 짤막한 기사를 합쳐놓은 수준이다. 클러스터링이 추구한다는 기사의 깊이나 질과는 무관해 보였다.

클러스터링이란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검색 이용자가 키워드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첫 화면에 노출된 기사는 많은 트래픽을 가져갈 수 있지만, 관련 기사로 엮이거나 첫 페이지에 표시되지 않는 기사는 접속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네이버는 당초 클러스터링 도입 취지와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질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자 클러스터링을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상단에 위치시켜 온라인 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그 이득을 해당 매체에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사 내용이나 질과는 상관없이 기사 제목에 검색 키워드만 잔뜩 넣은 기사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클러스터링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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