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대통령궁, 교황 방문 기간 특별 공휴일 선포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필리핀 이슬람 반군이 내년 1월 필리핀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남부 이슬람 지역으로 초청했다.

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러틴 등은 25일 가톨릭 소식통을 인용,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자치지역 설립을 추진 중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알-하지 무라드 에브라힘 의장이 교황에게 남부 이슬람 지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1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태풍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브라힘 MILF 의장은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남부 이슬람 지역인 코토바토를 찾아 필리핀 정부와 MILF의 평화협정에 따라 진행되는 자치지역 신설작업 등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브라힘 의장의 초청 서한을 받았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지난 3월 40년 내전을 종식 짓고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남부 지역에 이슬람 자치지역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필리핀 GMA방송과 마닐라불러틴 등에 따르면 대통령궁은 교황 방문 첫날인 다음 달 15일과 16일, 월요일인 19일 사흘간을 각각 특별 공휴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기간에 주말을 포함해 모두 닷새간의 휴일을 맞게 됐다.

대통령궁은 교황 방문기간에 예상되는 교통 혼잡과 교황 집전 미사 등에 참여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편의 등을 고려해 이 기간을 휴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지난 199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기간에도 5일간 공휴일을 선포한 바 있다.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교황 집전 미사에 최대 600만 명의 신도가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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