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연임을 놓고 계속해서 파열음을 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당분간 NCCK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정영택 총회장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송년회 설교를 전하며 “지난 11월 24일 NCCK 총회 시 예장이 퇴장한 것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당시 석상에서 본 교단에 대한 NCCK의 모욕은 우리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줬다. NCCK가 책임 있는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 총회는 당분간 NCCK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김 총무는 투표를 통해 과반수 찬성을 얻어 공식적으로 연임을 하게 됐지만, 반발이 거셌다. 예장통합 측은 김 총무의 중임을 반대했고, 이를 타 교단이 달갑지 않게 여기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파열음을 냈다. 김 총무 연임을 결정하는 투표에도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투표가 됐다.

당시 황용대 목사가 NCCK 신임 회장에 취임하면서 예장통합과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단기간에 화해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지난 4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한국신앙과직제)가 창립 후 첫 공동대표회의를 가졌지만 예장통합은 이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 총회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당분간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황용대 신임회장의 지도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NCCK는 총무 선출 문제로 태동 90년 만에 최초로 사회법 분쟁에 휘말렸다. 예장통합 소속 NCCK 실행위원인 백남운‧이상진‧김혜숙 목사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에 ‘김영주 목사에 대한 총무 제청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소송은 기각됐고, 정기총회에서 예장통합은 다른 회원교단들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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