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양의 해 맞아 각별한 의미
기발한 창의력 돋보이는 작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아기 예수가 양을 타고 있는 라파엘로만의 기발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성화가 최초로 공개됐다.
본지는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라파엘로 작품을 입수했다.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 예수가 발가벗은 채 양을 타고 있는 그림이다. 뒷배경은 예루살렘으로 보이며 아기 예수의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 있다. 살아있는 듯한 선이 돋보이고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라파엘로의 작품이다.
정성길 관장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와 동시에 다가올 을미년이 양띠 해라는 점을 염두하고 이번에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정 관장은 라파엘로의 작품이 담긴 유리원판 필름을 약 100점 소유하고 있다. 그 많은 작품 중 양이 들어간 작품을 이번에 어렵게 찾아냈다.
성화에 등장하는 양은 보통 방목되고 있는 모습이거나 목자가 들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인 데 그것과 달리 아기예수가 양을 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아이템이다. 더구나 내로라하는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작품이 아닌가. 여기서 라파엘로만의 창의적인 기발한 발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정 관장은 “라파엘로의 많은 사진 중 유일하게 어렵게 찾은 사진이다. 성화 중 양을 타고 있는 그림은 처음 봤다”고 연신 감탄했다. 이어 “어린양이고 갓난아기의 예수모습이 들어갔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양의 해를 맞이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어린양처럼 순수해지고 구원의 소망을 이루는 종교인들이 되길 바란다는 점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될까 싶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는 15세기 말에서 16세기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3대 거장 중 하나다. 37세의 나이로 요절해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에 비해 어쩌면 비운의 삶을 산 천재 화가다.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의 구도와 선의 움직임을 모방했지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본인만의 또 다른 독자성을 나타냄으로써 둘과 버금가는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독창성을 강조하는 현대미술계에서 두 거장에 비해 한때는 다소 밀리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라파엘로가 미술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며, 19세기 전반까지 고전적 규범으로 받들어졌을 정도로 완성도나 작품성은 오히려 뛰어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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