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甲午年), 갑오년의 청마는 힘차게 달려왔고, 이제 그 달음마를 멈추려 한다. 그리고 그 바통을 을미년(乙未年) 청양에게 넘기려 하고 있다. 만물이 고대하던 을미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는 것이다. 푸른 초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처럼 생명과 평화가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는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또 “폭풍이 지난 뒤엔 고요가 온다(After the storm comes the calm)”는 서양의 속담처럼, 청마는 그렇게 힘겹고 억척스레 달려와 청양에게 평화를 안기나보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우주 만물을 운행해 가는 섭리를 좇아 그렇게 길고 긴 세월을 참고 견디며 여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것인가.

석가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의문을 풀고자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버리고 29세 젊은 나이에 출가해 고행의 길을 자처했다. 또 약 오백여년 전 명종 때 소년 유학자였던 격암 남사고는 생로병사는 물론 만물의 흥망성쇠(興亡盛衰)까지, 도대체 인생은 어디로부터 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일찍이 도의 길에 들어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궁구(窮究)심은 하늘을 감동시켰고, 결국 그에게 답을 허락했으니 바로 남사고 비결서인 격암유록이다. 이 격암유록은 약 오백여년 후에 있어질 종교의 말세와 예수의 재림을 알리고 있었으니 괄목할 만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송구영신, 세상은 그저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것을 말하겠지만, 한 해가 아닌 한 시대 즉, 부패하고 타락한 구(舊)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신(新)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를 분명히 담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이 마당에 진정한 송구영신의 의미를 격암의 비결서를 통해 보다 의미 깊게 짚어본다.

“송구영신 호시절 만물고대 신천운(送舊迎新 好時節 萬物苦待 新天運)”,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는 좋은 시절이며, 이는 모든 피조물이 학수고대해 오던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운세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 시절이 오게 되니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듯, 이를 훼방하는 마귀의 역사 또한 많아질 것이고, “사시장춘 신세계 불로불사 인영춘(四時長春 新世界 不老不死 人永春)”이라 한 것은, 새로운 세계가 오면 항상 봄철과 같고,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사람이 늘 청춘이라고 했다. “천종지성 반석정 일음연수 영생수(天縱之聖 盤石井 一飮延水 永生水)”라 했으니, 하나님이 보낸 성인의 말씀을 한 모금 한 모금 이어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 생수가 된다는 의미며, “상제예언 성경설 세인심폐 영불각(上帝豫言 聖經設 世人心閉 永不覺)”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신 예언서인 성경말씀을 세상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영영 생각조차 아니 한다는 뜻이다. “말세골염 유불선 무도문장 무용야(末世滑染 儒佛仙 無道文章 無用也)”라 했으니, 모든 종교가 구태의연하게 신앙을 하며 각자 자기 종교에 골몰하여 문장(가르치는 선생)은 있어도 말씀이 없어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말세는 이 세상의 말세가 아니요 종교가 부패하고 타락해 신앙이 변질된 오늘날을 두고 이른 말이며, 바로 오늘날 부패한 종교가 말세를 자초했으며, 나아가 종교 말세를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때, “서기동래 구세진인 진사성군 정도령(西氣東來 救世眞人 辰巳聖君 正道靈)”이라 했고, 이는 서양의 운세가 동방으로 오고, 구세주가 진사(임진년과 계사년) 양년에 바른 도의 말씀을 가지고 온다는 뜻이다.

이를 “천택지인 삼풍지곡 식자영생 화우로(天擇之人 三豊之穀 食者永生 火雨露)”라고 했다면, 하늘로부터 택함을 받은 자의 양식인 화·우·로, 곧 하늘의 양식인 이 말씀(성경)을 먹는 자(들어 먹는 자)는 영생하게 된다, 또 “세인하지 삼풍묘리 유지자포 무지기(世人何知 三豊妙理 有智者飽 無智飢)”라 했으니, 세상 사람들이 어찌 하늘의 오묘한 말씀을 알 수 있겠냐는 것이며, 그러나 지혜가 있는 자는 깨달아 배부르고 무식한 자는 배고프게 된다는 의미다. “천도경전 무릉도원 차거인민 무수려(天道耕田 武陵桃源 此居人民 無愁慮)”라 했으니, 하늘의 도를 전하는 곳인 무릉도원 이곳에 거하는 자는 근심 걱정 염려가 없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태고이후 초락도 사말생초 신천지(太古以後 初樂道 死末生初 新天地)”라 했으니, 이 신천지는 역사 이래 처음 있는 가장 즐거운 말씀이 나오는 곳이며, 죽음이 끝나고 생명이 시작되는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질 것을 비결서는 약속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격암유록이라는 이 비결서는 “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과 “오미락당당(午未樂堂堂)”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는 임진년과 계사년에 성인이 출현한다는 것이며, 출현한 성인(구세주)은 갑오년을 통해 을미년에는 집집마다 즐거움이 넘치게 하는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와 공포한다는 얘기다. 즉, 송구영신 호시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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