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전자·IT결산. ⓒ천지일보(뉴스천지)

1위 삼성, 中 공습에 위축
벤처 강자들의 몰락과 위기
네이버 막을 신흥강자 출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이 실감 났던 전자·IT업계의 2014년을 정리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고 영원한 벤처신화로 존재할 것 같던 팬택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결합으로 네이버를 능가하는 포털 공룡이 탄생했고, 반도체 산업의 요원한 과제 같던 ‘직업병’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격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2분기 전년 대비 47% 성장을 기록했던 스마트폰 성장률은 올해 3분기 19%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 성장률이 7%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아시아 성장률은 16%에 그쳤다. 태블릿 역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을 기록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보다 12% 낮아진 2%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성장폭이 줄은 데다 중국 업체들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격변이 일었다. 애플만 견제하던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라는 폰쇼크에 이어 중국 업체들의 공격으로 글로벌 점유율이 24.7%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최대 판매국인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28.6% 감소하면서 3분기에는 샤오미에 1위를 뺏겼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절반가량 줄면서 점유율 2위(12%)로 밀렸고 중동과 아프리카도 지난해보다 7.9%포인트 하락해 44.9%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은 나란히 글로벌 3~5위에 진입했다. 화웨이(5.3%), 샤오미(5.2%), 레노버(5%) 순이며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6% 성장률을 기록했다.

◆팬택·모뉴엘 벤처신화의 위기

벤처 신화의 대표로 불리던 팬택이 결국 파산의 기로에 놓였다. 워크아웃 졸업 26개월 만인 올해 3월,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지만 6월부터 이통사에 제품공급이 중단되면서 재무상황이 더 어려워지자 8월, 결국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공개매각에 실패했고 이달 5일
법원이 관계인 집회를 열고 2차 매각을 승낙하면서 다시 팬택의 새주인찾기 작업이 시작됐다. 벤처 신화를 일군 가전업체로 올해 7월만 해도 매출 1조 1409억원을 돌파하며 ‘벤처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모뉴엘은 분식회계·위장수출·로비 등의 사기극이 드러나면서 12월 초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다음카카오 ‘新 IT공룡’ 등장

10월 1일 다음카카오로 출범으로새로운 IT공룡이 등장했다. 이들의 조합으로 다음카카오는 단번에 시가총액 10조원대의 코스닥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출범과 동시에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의 폭로로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몸살을 앓았지만 계속해 서비스를 정비해가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싹튼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봇물

스마트워치, 스마트셔츠 등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웨어러블 기기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본 한해였다. 특히 다양한 기업의 스마트워치 도전이 계속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오메이트코리아 등이 지난해 이어 후속 스마트워치를 선보였고 에이수
도 올해 처음으로 ‘젠워치’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내년에는 애플뿐 아니라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 태그호이어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본격 무르익을 전망이다.

◆반도체 성장과 피해보상 ‘물꼬’

올해 국내 반도체 시장은 세계 최초 개발 소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20나노 4Gb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최대용량 비휘발성 하이브리드 D램 모듈을 개발했다. 또한 7년 넘게 공방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와의 보상 문제는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5월 권오현 부회장의 사과 이후 협상이 본격 진행됐고, 중간에 피해자 간 분열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조정위원회 출범으로 12월 다시 교섭이 재개됐다. SK하이닉스도 ‘산업보건검증위’를 출범시키며 직업병 피해자를 위한 대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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