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책임자로 북한을 지목하며 ‘비례적 대응’ 방침을 밝힌 지 3일 만인 23일 북한 인터넷망이 완전히 다운됐다.

미국의 인터넷 관리업체인 ‘딘 리서치’는 “북한의 인터넷망이 지난 19일부터 불안정했고, 이후 상황이 악화돼 22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각 23일 오전 1시 15분)부터 접근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북한의 네트워크가 받은 압박이 마치 디도스 공격을 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도스 공격은 한꺼번에 많은 컴퓨터가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 트래픽을 비정상적으로 증폭시켜 해당 사이트의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방법이다.

이에 미국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해 ‘비례적 대응’ 방침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이버사령부에 비례적 대응을 위한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미국 정부가 중국에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외부 세계로 통하는 인터넷망은 중국을 통해 연결돼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는 “미국이 북한 네트워크에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클라우드플에어의 매튜 프린스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인터넷망을 다운시켰을 가능성에 대해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새 정보가 없다. 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면 북한 정부에 물어보라”고 밝혀 진위여부는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대외용 포털사이트 ‘내나라’ 등은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운영하는 조선신보,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민족통신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 친북 매체는 접속이 원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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