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대한결핵협회가 협회 본부 셔우드 홀에서 ‘크리스마스 씰 모금이 결핵퇴치에 미친 영향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Bekay Ahn 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결핵협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결핵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재원이 꾸준히 필요한 가운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9일 대한결핵협회가 협회 본부 셔우드 홀에서 ‘크리스마스 씰 모금이 결핵퇴치에 미친 영향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협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씰 모금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결핵예방법 제25조(모금 등) 조항을 삭제한 결핵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입법예고 돼 있다”며 “크리스마스 씰 모금 관련 조항을 규제개혁 대상으로 파악, 법령 개정을 통해 학교 및 정부 각 기관에서의 크리스마스 씰 모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Bekay Ahn 소장은 ‘기부문화의 효시로 보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대한결핵협회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모금의 효시이자 상징성을 가진 크리스마스 씰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결핵협회 기금사업관계자는 “기금조성을 위한 이론과 실제를 접목해 크리스마스 씰이 나눔 정신의 상징으로서 기부자와 기관이 동시에 만족하는 기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크리스마스 씰 모금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결핵을 넘어 금연 및 폐질환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대한결핵협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04년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결핵이 창궐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결핵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겐 더욱 치명적이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코펜하겐의 작은 마을 우체국장 아이날 홀벨(Einar Holboell)은 성탄절마다 우체국에 쌓이는 우편물에 우푯값 정도의 씰을 붙여 그 기금으로 결핵 퇴치 사업에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그의 청원을 들은 당시 덴마크 국왕 크리스천 9세는 그해 12월 씰 모금을 허용했고, 이것이 오늘날 크리스마스 씰의 효시가 됐다. 우표와 함께 부착되는 씰은 이렇게 탄생했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은 유럽과 아메리카를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1932년 12월, 캐나다 선교의사 셔우드 홀(Sherwood Hall)을 통해 씰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 올해의 크리스마스 씰 (사진제공: 대한결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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