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속팀 제외한 7개팀 협상 기간 소득 없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각각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난 가운데 나머지 FA 선수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태균, 이범호에 비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다.

장성호, 최기문, 박한이 등 아직 국내에 남아있는 FA 선수들은 현재 원 소속팀을 제외한 7개 구단 협상 기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소득이 없고 다음달 2일까지도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음달 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8개 구단 전부와 협상을 벌이게 되는데 7개 구단 협상이 진전이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행보는 원 소속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루수와 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장성호의 경우 김태균과 이범호를 떠나보낸 한화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였지만 아직까지 협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과 이범호를 잡기 위해 90억 원 가까이 준비한 한화지만 장성호가 5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자여서 최대 24억 7500만원의 보상금이 들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1루 수비와 컨택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김태균과 이범호보다 장타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장성호에게 45억 원을 베팅하기란 쉽지 않다. 장성호 한 명을 위해 45억이라는 거액을 쓰기보다 장타력 있는 용병타자를 영입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최기문은 좀더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FA를 선언한 경우. 이미 롯데에는 주전 포수 강민호와 함께 유망주 강성우가 있어 30대 후반의 최기문이 포수 마스크를 쓰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최근 국내 프로야구를 감안해 어느 정도 러브콜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의치가 않다.

박한이도 나머지 팀들의 제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어느 팀으로 갈지를 몰라 신혼집까지 구하지도 못했다.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것을 감안한다면 다시 원 소속팀인 삼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 구단 협상기간에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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