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원전 비리 사건으로 부실한 관리의 실체가 드러났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에는 정보유출로 부실을 드러냈다.

20일 한수원과 산업통장자원부, 에너지관련 공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한수원 직원들이 PC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에 따르면 직원들은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으며, 이 메일엔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이 파일을 열면 하드디스크에 있는 자료가 외부로 빠져나가고 하드디스크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당시 한수원은 백신프로그램으로 이 악성코드가 처리되지 않자 산업부 사이버안전센터에 신고했고 악성코드가 발견된 해당 PC를 내부 전산망에서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8일 인터넷에 한 인물이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도면과 사내프로그램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 등 한수원 내부자료를 공개했고, 19일에는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9개의 내부자료 파일이 올라오면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정보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수원에 대한 악성코드 공격 이후 여타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도 비슷한 종류의 악성코드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발전설비 등 에너지관련 설비 자료의 추가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앞서 지난달에도 보안검사 결과 일부 원전에서 전산시스템 접속에 필요한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용역업체에 대거 유출돼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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