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의회의 대표적 친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외교부 청사서 기자회견
일본 정부에 사과 촉구
“미국 정부도 설득할 것”
20일 ‘나눔의 집’ 방문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미국 의회 내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클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원은 1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미국의 역할은 국무부가 일본 (아베) 총리 및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이 군대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움직이도록 압박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이끈 그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머니들이 점점 나이가 들고 있고 그들이 모두 돌아가시길 기다리는 전략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혼다 의원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기대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한국과 일본 모두를 움직일 수 있도록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과거사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내 입장에서 보기에 이는 피로감이 아니라 인내심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혼다 의원은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가 오늘날에도 발생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 아프리카에서 군인들에 의해 소녀들이 납치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다시 한번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도록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 시간은 은행에 보관했다가 다시 인출해서 쓸 수 없다”고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 간 면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에 성사된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며 “과거 백악관 관료나 국무부 관료와 위안부 피해자 간 모임을 주선한 바 있는데 그것을 넘어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주관 의회인사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방한한 혼다 의원은 21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그는 오는 2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할 계획이며,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이 보고싶다. 할머니들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도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한국말로 “보고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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