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체감 못하는 소비자… 언제쯤 내려가나
최장 영업정지… 기가인터넷·광대역LTE-A 상용화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 한해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다. 가계통신비 인하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시행된 단통법은 각종 부작용을 낳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행 3달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중·저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늘고 시장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는 통신비와 휴대폰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다.

◆끊임없는 보조금 대란

올 초부터 이통 시장은 ‘대란’의 연속이었다. 이통사들은 1.23대란, 2.11대란 등의 신조어를 생산하며 불법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1~2월을 포함한 지난 1분기 동안 이통 3사가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총 2조 4263억 원으로 작년 대비 10~20% 정도 더 늘어났다. 이에 이통사들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사상 최장 기간인 4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장이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6월 말 또다시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고 일부 이통사들은 8월과 9월 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 최대 보조금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잠시, 10월 말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아이폰6 대란’이 촉발됐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된 이통사 임원을 형사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알뜰폰 성장과 속도전쟁

알뜰폰 시장은 지속 성장했다. 지난 2011년 7월 출범한 알뜰폰 가입자 수가 9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알뜰폰을 선택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와 중소사업자 등 30여 개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이 이어졌다. KT는 자회사 KTIS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지난 7월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2G와 3G 가입자를 주축으로 한 알뜰폰이 계속 성장하려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미디어로그는 중국 화웨이의 저가 외산폰을 들여왔고 CJ헬로비전도 소니의 엑스페리아Z3를 100대 한정 판매했다.

올해도 이통사의 속도 진화가 이뤄졌다. 유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기가인터넷과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됐다. 기가 인터넷은 최고속도 1Gbps로 초고속 인터넷 100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KT가 지난 10월 기가인터넷의 포문을 열었으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이에 가세했다.

광대역 LTE-A는 최고 225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LTE 서비스다. LTE로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데 1분 25초가 걸렸다며 광대역 LTE-A는 28초로 훨씬 단축된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가장 먼저 사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곧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합류했다.

한편 다사다난했던 통신업계는 내년 시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단통법이 정착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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