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기총은 “북한의 위협에 불안감을 느낀 김포시민들의 반대한다”며 등탑 설치 포기 이유를 밝혔다.
애기봉 등탑 논란은 국방부가 지난 10월 안전상의 이유로 43년 만에 기존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북한에서 겨우 3㎞ 떨어진 애기봉 등탑은 불을 밝히면 개성에서도 볼 수 있다. 실제 이 애기봉 등탑을 본 북한군이 ‘남한은 전력도 풍부하고 잘 산다는 생각을 하게 돼 탈북을 결심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화려하게 밤하늘을 밝힌 등탑이 북한군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기총에 따르면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은 1953년 6.25전쟁 당시 한 병사가 성탄절 때에 평화를 기원하며 세운 성탄트리에서 유래했다. 공식적인 점등 기점은 1954년부터로 본다. 최근 철거된 애기봉 등탑은 1971년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철탑으로 철거되기 전까지 연말이 되면 점등돼 성탄트리 역할을 해왔다.
밤에 불을 밝히면 북한 개성에서도 보일 정도여서 지난 43년간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기도 했다.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는 남북이 지난 2004년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의 선전활동 중지 등에 합의함에 따라 중단됐으나, 지난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다시 허용됐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말에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점등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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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기자
ksk@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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